서양에는 <변화의 책>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역경(주역)은 고대 중국의 점술 문헌으로 중국 문학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고전 중 하나이다.
중국 유학에서 텍스트로 꼽히는 4서 3경 중의 하나가 바로 역경이다.
그러나 그 난해함이 너무도 지독해서 소위 으뜸가는 유학자들도 역경을 공부하다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저명한 유학자라면 누구나 하나 같이 주역에 관한 해설서를 내 놓았다.
주역의 기원:
고대 중국의 서주(西周) 시대(B.C 1046~771년)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본문의 일부 요소는 그보다 더 이전에 뿌리를 두고 있을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역』은 중국 철학의 기초가 되는 저서로 유교와 도교를 포함한 중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주역의 텍스트는 64괘(헥사그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음(⚋)과 양 (⚊)을 나타내는, 즉 끊어지거나 끊어지지 않은 6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서양에서는 괘를 헥사그램(hexagram: 6개의 선으로 구성된 한 set)이라고 번역하였다.
64괘를 분류하면 아래와 같이 총 6개 군(group)으로 나눌 수 있다. (군의 명칭은 초운 김승호 선생의 이론을 따랐다)
E군: ䷗ ䷒ ䷊ ䷡ ䷪ ䷀ ䷫ ䷠ ䷋ ䷓ ䷖ ䷁
C군: ䷝ ䷮ ䷤ ䷿ ䷦ ䷔ ䷜ ䷕ ䷧ ䷾ ䷥ ䷯
D군: ䷛ ䷌ ䷅ ䷴ ䷢ ䷇ ䷚ ䷆ ䷣ ䷵ ䷄ ䷍
F군: ䷹ ䷈ ䷱ ䷞ ䷘ ䷺ ䷳ ䷏ ䷂ ䷨ ䷭ ䷶
L군: ䷸ ䷷ ䷬ ䷩ ䷃ ䷎ ䷲ ䷻ ䷙ ䷟ ䷰ ䷉
H군: ䷼ ䷐ ䷽ ䷑
E군은 전통 주역 서적에서 흔히 군주괘라고 부르는데 'emperr'에서 첫 글자를 취하였다.
주역은 그 탄생 초기에는 주로 점술에 사용되었는데 개인적인 인간 관계, 사업, 의사 결정 등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지침을 제공했다.
점을 치기 위해서는 하나의 괘상을 뽑는 의식을 거행했는데 다소 복잡한 형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성스럽고 경전한 의식이 동반되었다.
초기에는 흔히 <상서로운 풀>이라고 불리는 <톱풀>를 사용했는데 주역에서는 이를 (蓍草)라고 한다.
시초는 현존하는 풀이 아니라 <상서로운 풀>이라는 뜻으로 점치는 행위를 다소 신성화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명명하였던 것 같다.
요즘은 구하기 쉬운 대나무 나뭇가지 50개를 가지고 점을 치는데 그 나뭇가지를 서죽 (筮竹)이라고 한다.
참고: <yarrow sticks> - 톱풀 나뭇가지
현대에 점을 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동전>3개, <주사위 8개> 혹은 <톱풀세트 50개>로 괘상을 뽑은 후 그 괘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역경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해석하여 필요한 답을 얻는다.
역경은 동아시아 역사상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해석되고 논평되어 주역 해석학에 있어서 어느 고전 서적보다 자료가 풍부하다. 그 중에서 특히 주목할만 한 것은 공자가 쓴 것이라고 알려진 <십익>이 있다.
주역의 본문이 워낙 난해하다보니 보다 못한 공자가 해설서, 즉 10개의 날개를 달아주셨다는 것인데 실제 공자의 저작인지 학설이 분분하다.
현재의 연구 현황을 살펴보면 역경은 전통적 맥락과 현대적 맥락 모두에서 동시에 연구되고 해석되고 있다.
고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대의 학자와 더구나 환타지에 열성적인 팬들은 현대적 해석과 관련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소위 온고지신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주역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역경의 심리적, 철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역경을 자기 성찰과 개인적 발전을 위한 도구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서 개인의 정신적 수행을 위한 텍스트로 승격시켜 연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근래에 와서느 전통적인 해석 외에도 역경의 원리를 경영, 심리학, 의사결정 등의 분야에 적용하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역경은 과학적이거나 예측적인 도구라는 측면에서 보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주역의 활용은 개인과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면, 역경은 풍부한 역사와 동아시아 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대 점술 문헌이다. 고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연구와 해석의 주제로 남아 있다.
여전히 미스테리한 학문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